경영학은 행동학문이라고도 하죠. 경영학은 이론과 실무의 균형 속에서 발전해 왔습니다. 어떤 학자는 정교한 이론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는 반면, 어떤 학자는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경영 방식을 강조합니다. 이 글에서는 헨리 민츠버그, 마이클 포터, 게리 해멀 세 명의 대표적 경영학자를 중심으로, 이론형과 실무형 학자의 차이를 비교하며, 이들의 관점이 실제 경영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헨리 민츠버그: 실무 현장에서 경영을 해석한 대표 학자
헨리 민츠버그(Henry Mintzberg)는 경영학자 중에서도 ‘실무형’ 학자의 대표 주자로 불립니다. 그는 경영이론의 이상적인 프레임보다는, 실제 경영자들의 행동과 업무 방식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특히 그의 대표 저서 『경영자의 실제(The Nature of Managerial Work)』에서는 경영자는 전략가이기보다는 문제 해결사이며, 끊임없이 복잡한 상황에 대응하는 존재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츠버그는 경영이란 단순한 ‘계획 → 실행’의 공식이 아니라, 의사소통, 인간관계, 통찰력, 즉흥성 등 복합적인 요소가 결합된 역동적인 활동이라 봤습니다. 그는 조직 구조를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각 유형에 맞는 경영 스타일과 전략적 접근법을 제시함으로써 현장 중심의 경영이론을 탄탄히 구축했습니다. 그의 접근 방식은 경영자들이 현실에서 겪는 불확실성, 복잡성, 예측 불가능성을 정면으로 다루며, 단순한 이론이 아닌 경험 기반의 실행 전략을 제공해주는 점에서 실무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마이클 포터: 분석적 프레임으로 전략을 이끈 이론형 학자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는 이론형 경영학자의 대표 격입니다. 그는 경쟁 전략과 산업 구조 분석을 중심으로 경영학을 정량적이고 체계적인 학문으로 정립한 인물입니다. 그의 대표 이론인 ‘포터의 5가지 경쟁요인(5 Forces)’, ‘가치사슬(Value Chain)’, ‘본원적 전략(3 Generic Strategies)’ 등은 전략경영의 표준으로 자리잡아 있으며, 전 세계 MBA 과정에서 핵심 커리큘럼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포터는 기업의 경쟁우위는 외부 환경 분석과 내부 역량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전략 수립을 통해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그의 접근은 데이터 기반의 분석과 명확한 논리 체계를 바탕으로 하여, 복잡한 경영환경을 모델링하고 예측 가능한 결과를 도출하는 데 강점을 가집니다. 그는 특히 산업 전체를 바라보는 거시적 시각과, 각 기업이 시장 내에서 어떻게 차별화될 수 있을지를 제시한 점에서 학문적 깊이와 실무적 응용력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실무자들은 그의 이론이 현실 적용에서 다소 이상적이거나 추상적일 수 있다는 한계도 지적합니다.
게리 해멀: 실무와 혁신 사이를 잇는 하이브리드형 학자
게리 해멀(Gary Hamel)은 실무형과 이론형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형’ 경영학자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전략뿐 아니라 조직 혁신과 리더십의 진화를 함께 다루며, 미래지향적인 경영사상을 제시해 왔습니다. 그의 대표 저서 『핵심역량의 개념(Core Competence)』, 『미래를 경영하라(Competing for the Future)』 등은 혁신을 통한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강조합니다. 해멀은 기업이 기존의 전략에 안주해서는 안 되며, 조직 구조와 경영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기업이 직원들의 창의성을 끌어낼 수 있는 자율적인 조직 구조를 구축하고, 집단지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전통적인 위계 중심 경영에서 벗어난, 보다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 운영을 지향합니다. 해멀의 이론은 구체적인 전략 도구나 분석 프레임을 제공하기보다는, 미래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마인드셋과 조직문화 설계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실무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헨리 민츠버그, 마이클 포터, 게리 해멀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경영학을 해석하고 실천해온 인물들입니다. 민츠버그는 현장에서 관찰한 실무 중심의 현실성, 포터는 분석과 논리를 바탕으로 한 전략 중심의 학문성, 해멀은 실무와 미래지향적 사고를 융합한 유연성을 강점으로 합니다. 현대 기업은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단일한 이론보다 상황에 맞는 학자의 시각을 융합해 적용하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기업의 성장 단계, 조직 문화, 산업 특성에 따라 이 세 학자의 관점을 전략적으로 조합한다면, 더 실효성 있는 경영 판단과 실행이 가능할 것입니다.